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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탕소독은 꼭 해야 할까요?

송이베리 2025. 4. 30. 23:16


안녕하세요. 저는 어린이집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.
아이들의 건강과 위생을 책임지는 직업이다 보니 매일 식자재 손질부터 식기 소독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데요,
최근 원장님께서 "숟가락이니 식기는 꼭 열탕소독해야 한다"고 말씀하셔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.

"열탕소독, 정말 꼭 해야 하는 걸까?"

그래서 관련된 법령과 지침을 직접 찾아봤습니다.

법적으로 소독은 ‘의무’! 그런데 열탕소독은?
결론부터 말씀드리면,
식기를 소독하는 건 법적으로 ‘의무’지만, 꼭 열탕소독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.


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*‘집단급식소 식중독 예방 관리 지침’*에 따르면, 식기를 소독하는 방법에는 아래 세 가지가 있습니다:

1. 열탕소독 – 80℃ 이상의 뜨거운 물에 30초 이상 담그는 방식
2. 살균·소독제 사용 – 식품용 소독제를 활용한 방식
3. 자외선 살균기 사용 – UV 살균기를 이용한 방식

즉, 이 중 하나만 제대로 시행하고 있으면 위생 기준을 충족하는 것입니다.


우리 어린이집엔 자외선 살균기가 있어요
저희 어린이집은 이미 자외선 살균기를 갖추고 있고, 매 끼니 후 식기를 깨끗이 세척한 뒤 자외선 살균기에 넣어 소독하고 있습니다.
이 방식 역시 위생관리 기준에 부합하는 정식 소독 방법이에요.

그래서 저는 따로 열탕소독을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나 위생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.

그럼 열탕소독은 왜 요구할까?
아마도 원장님은 아이들의 위생을 더 철저히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열탕소독을 권하셨을 수 있어요.
하지만 이미 인정된 소독 방식(예: 자외선 살균기)을 쓰고 있다면, 중복으로 열탕소독까지 할 필요는 없고, 조리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너무 과중한 업무가 될 수 있습니다.


정리하자면…
식기 소독은 법적으로 의무입니다.
하지만 소독 방법은 선택 가능하며, 열탕소독 외에도 자외선 살균기 사용이 법적으로 인정됩니다.
현재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 중이라면, 열탕소독은 꼭 하지 않아도 됩니다.
혹시 저처럼 이 부분이 궁금했던 어린이집 조리사분들이 계셨다면,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.
우리 모두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늘 고생하고 있잖아요. 앞으로도 똑똑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안전한 급식을 함께 만들어가요!